거울시장 저단가 경쟁으로 시름

국내 거울 시장 품질 경쟁을 통한 활로 모색
뉴스일자: 2018년10월10일 19시40분

알루미늄(진공) 거울 수요 증가

국내 거울 시장은 극심한 저단가 경쟁 속에서 낮은 수익률로 생산 및 가공, 공급 업체들의 시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거울 시장은 가구를 중심으로 3mm 제품과 일반 건축용으로 적용되는 5mm 제품의 시장이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인 제품인 은거울 제품과 고진공 방식의 알루미늄(진공) 거울이 시장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다. 거울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제품이지만 품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그 동안 시장에서는 품질보다는 가격적으로 채택되어 적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거울의 특성상 제품에 관련된 세부사항을 뒷면에 표기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거울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 품질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서 관심이 낮은 편이다. 최근 거울에 부식등 다양한 품질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일반 유리처럼 깨져서 상해를 입거나 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이슈화가 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 건축자재에 대한 친환경에 대한 법제화와 관심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사람들이 흔하게 접하는 거울에 대해서는 친환경에 대한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거울이 전체 건축이나 가구에서 적용되는 비중이 미미하고 거울에 대한 품질 인식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싼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다. 

국내 은거울제조 업체는 4개 업체지만 거울 시장은 수입 거울 제품이 많이 공급되면서 국내 제조업체와 수입제품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거울 KS업체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조 업체만 취득하고 있었으며 수입거울 제품은 KS 없이 가구를 중심으로 저가 제품이 국내 시장에 많이 들어왔었다. 

수입거울 업체들의 국내 KS 취득은 2006년부터 차츰 시작됐지만 일반 건축용 유리에 비해 KS 요구가 적었으며 KS를 요구하는 건설사나 가구회사등 대량으로 들어가는 거울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많이 공급을 진행하고 있어 KS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국내 가구업체 및 건설사들의 수요처에서 거울에 대한 수입제품의 적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입업체들의 국내 KS 취득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거울KS 업체 총 12개, 수입제품 전체 70% 육박

국내 거울 시장은 중국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입 거울 제품이 물량면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업체들이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거울의 품질 기준이 될 수 있는 KS 취득으로 살펴보면, 국내 은거울생산은 4개업체(은경라인 4개, 스퍼터링라인 1개)에 중국업체 7개, 태국업체 1개, 총 12개의 KS 업체로 수입거울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가구등에 주로 들어가는 3mm거울 제품은 대부분이 수입거울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건축용 5mm 제품도 수입거울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과거 수입거울 제품에 대한 품질이 안 좋다는 인식도 많이 희석되고 있으며 수입제품도 그 만큼 품질 수준이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중국내 거울 생산업체들도 최신식 설비를 도입하여 고품질의 거울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이 저가라는 인식은 저가의 제품만 수입하기 때문이다. 중국 생산업체들도 최신식 생산설비를 갖추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도 자체적으로 높은 품질 수준을 갖추고 있고, 인건비등도 상승하고 있어 과거처럼 가격이 싸지 않다. 품질 중심의 시장이 형성 되어 품질로써 경쟁을 해야지 가격만으로 경쟁이 된다면 시장이 계속 혼탁하고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품질의 기본이 되고 있는 KS 취득도 2000년대 이전에는 국내 제조업체들 만이 KS를 취득하고 제품을 공급하였고, 영도유리산업이 후발업체로 2011년에 KS를 취득하여 국내 4개사의 생산 시스템이 형성됐다. 수입거울 제품은 2007년 처음으로 국내 KS를 취득하기 시작하여 2013년 이후 7개 업체가 신규로 KS를 취득하여 최근 5년 이내 국내에 수입거울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조성했다. 수입거울 시장 확대는 이미 2000년 중반부터 급속도로 커지고 있었으며 과거 비 KS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했다면 이제는 국내 품질 기준인 KS를 취득하고 시장의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큰 변화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국내 거울시장은 년간 600억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10여년 전까지 국내 제조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면 그 이후 수입거울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장을 확대 했으며 올해 들어 70% 가까이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거울 시장은 수입거울이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거울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는 중국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된 거울과의 단가경쟁에서 밀리면서 비롯되고 있다. 국내 거울 제품의 품질 기준도 KS 개정을 통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수입제품 대비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비자들도 수입제품의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인식하여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품질에 대한 인식확대의 계기가 될 거울 KS 개정

국내 거울시장의 저단가 경쟁은 거울의 품질 기준이 낮은 수준에서 가격적인 접근이 시장을 어렵게 했다는 견해가 크다. 이에 KS거울의 품질 규격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높은 품질의 거울의 유통을 통한 품질 경쟁을 목표로 작년 11월 23일부터 개정 된 KS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세부적인 개정안을 살펴보면, 반사율은 은거울 83%이상, 알루미늄거울 80%이상 맑고 투명한 거울의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알루미늄 거울 기준은 세계 여러나라의 국제품질 기준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국내 업계 및 거울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국내 KS 기준에 적용했다. CASS Test(염수분무테스트)는 거울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방법으로 5% NaCl 염수를 pH 3.1∼3.3의 50℃의 조건으로 120시간 분무하는 테스트이다. 

테스트를 통해 산성 및 염분에 대한 성능을 파악하며 거울의 내구성에 대한 가장 중요한 품질변별력을 제공한다. 내염수성 테스트는 5% NaCl 염수를 35도 조건에서 120시간 분무하는 방식으로 염분에 대한 성능을 측정한다. 내습성은 순수 수분 pH 6.8±0.2에서 50도 조건에 120시간 분무하는 방식으로 온도 및 습도에 대한 성능을 측정한다. 

내알칼리성 테스트는 거울이 욕실에 많이 적용되고 습식욕실이 대부분인 국내 환경과 부합한 성능평가 지표이다. 5% NaOH 수산화나트륨으로 23±2도 침지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는 각종 생활세제인 샴푸, 비누, 세척제등에 대한 고품질의 성능을 확보해줄 수 있다. 단, 알루미늄거울에 경우 내알칼리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내알칼리성 테스트의 예외를 허용했다. 

이 외에도 KS표시사항과 관련, 거울 뒷면 보호페인트 면에 제조자명, 거울의 종류(은거울 및 알루미늄거울), 제조년월, 제품인증번호, 치수 및 매수등의 정보를 250mm 줄간격으로 최소 40mm이상 크기의 활자체로 반복하여 인쇄해야 한다. 이는 거울관련자(유통, 가공, 시공등) 및 소비자들이 거울 뒷면만 확인하면 거울 제품의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KS개정을 통해 거울도 일정부분 품질을 높인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국제적인 기준 외에도 자체적으로 거울제품도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하여 친환경 제품에 준하는 기준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 품질 기준에서는 납성분에 대한 기준치가 빠져 있는 상황으로 품질면에서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기준은 잡혀있지 않다. 

현재 개정된 KS를 통해서 국내 공급되는 제품은 이전 제품보다 품질 기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수입제품도 가격 상승 요인이 있지만 국내 제품대비 가격이 낮아 수입제품 시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수입제품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KS개정을 통해 국산제품이 비교우위에 대한 효과는 현재 미비한 것 같다. 중국제품도 품질이 좋아지고 있으며 인건비도 상승하고 있어 가격적인 부분은 환율등의 영향이 더 큰 것 같다. 비슷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시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싼 제품을 계속 선호하고 있다. 최근 알루미늄 거울 시장이 커지는 것도 가격적인 면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국내 거울 시장도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고품질 경쟁으로 전환 되기 위해서는 친환경 거울의 기준 확립을 통해 자유롭게 품질경쟁을 할 수 있는 시장 형성이 시급하다.

저단가 경쟁 속에 알루미늄(진공) 거울 시장 확대

국내 거울 시장은 극심한 저단가 경쟁 속에 알루미늄(진공) 거울이 30%이상 시장 확대를 이루고 있다. 

현재 거울 KS업체 총 12개중 알루미늄 거울에 대한 KS를 취득한 업체는 5개 업체이다. 5개 업체는 은거울과 알루미늄 거울에 대한 KS를 동시에 갖고 있으며 국내는 영도유리산업이 은거울과 알루미늄 거울의 KS를 취득하고 있고, 나머지 4개 업체는 모두 중국업체이다. 알루미늄 거울은 대부분 고진공 스퍼터링 설비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방식이며 소규모 생산 방식으로는 진공챔버를 이용하여 업체들이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KS제품은 고진공 스퍼터링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알루미늄 거울의 시장 확대는 일반 은거울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은거울 제품은 국산제품 대비 수입제품이 10%정도 저렴한 편이지만 알루미늄 거울은 국산제품 대비 수입제품이 20%정도 저렴하다. 알루미늄 거울은 은거울 대비 30%정도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가격적으로 접근했을 때 메리트가 높다. 

최근 건설사등도 건축용으로 들어가는 거울제품을 알루미늄 거울 제품으로 적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루미늄 거울로 KS를 통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알카리성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단 염수분무테스트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 중국현지에서 통과된 제품도 다시 테스트를 해보면 문제되는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수입제품도 품질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정확한 품질 적용 기준을 갖추고 품질 경쟁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거울을 적용하는데 있어 욕실등 수분이 많이 생성되는 곳에서는 알루미늄 거울을 사용하면 하자가 발생할 소지가 높다.
시장에서 거울이 더 이상 가격적인 면으로 접근하는 제품을 벗어나 정당한 품질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강도 높은 품질 기준과 함께 인식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거울의 기본 품질 기준을 친환경 거울 수준으로 높이고 세부적인 품질 기준을 재정비하여 엄격하게 적용했을 때, 비로소 품질 경쟁에 대한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특히 수입제품도 더 이상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버려야 하다. 국내에 품질 기준이 높게, 정확하게 정착 된다면 그 기준에 맞는 제품이 국내에 수입되어 들어오게 되고 국내 제품과 수입 제품간의 오로지 품질로만 경쟁할 수 있는 장이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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